티스토리 뷰

카테고리 없음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한 걸음

정글에서말씀묵상 2026. 1. 5. 04:49

 

민 선교사와 저는 어제 토요일, 하나님의 은혜로 쿠칭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출발 전 금요일에는 서울성모병원에서 예정된 검진을 모두 마쳤고, 의료진으로부터 3개월 후 다시 골수검사를 진행하자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그 약속을 마음에 품고, 많은 기도와 고민 끝에 저희는 쿠칭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조심스럽지만 담대히 내딛었습니다.

 

처음 이러한 진단(암)을 받았을 때, 솔직히 저희 마음에는 “왜 하필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요?”라는 질문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고, 설명할 수 없는 두려움과 혼란이 마음 한켠을 무겁게 짓눌렀습니다. 하루하루가 버거웠고, 마치 무거운 짐이 허리에 단단히 묶인 듯 느껴졌습니다. 

 

여러 병원을 거쳐 동일한 진단을 확인하면서도 인간적인 염려와 걱정이 계속되었지만, 그 과정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먼저 저희 마음을 만져 주셨습니다. 민 선교사는 무엇보다 하나님을 깊이 의지하기로 결단했고, 하나님께서 치료하실 뿐 아니라 이 모든 시간을 통해 반드시 선한 뜻을 이루실 것이라는 믿음 속에서,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시간을 지나며 깨달은 사실이 있습니다.
이 시간이 단순한 고난이나 상처가 아니라, 앞으로 하나님께서 맡기실 더 큰 일을 감당하기 위해 필요한 검증과 단련의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연단을 통해 우리의 믿음을 시험하시고, 불순물을 제거하시며, 더욱 온전한 모습으로 빚어 가십니다. 연약함 속에서도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무너뜨리시는 분이 아니라, 새롭게 하시고 변화시키시는 분임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 시간은 또한 저희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사역 이전에 먼저 하나님을 거룩하게 바라보게 하며, 사람의 힘이 아닌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만을 붙들게 합니다. 이전보다 낮아진 자리에서, 더 분명한 시선으로 하나님을 바라보고, 온전한 믿음의 사람으로 다듬어 가시는 주님의 인도하심 앞에 감사할 뿐입니다.

 

무엇보다도, 늘 기도와 사랑으로 함께해 주시는 동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기도는 저희 하루를 붙들고, 여러분의 사랑은 낯선 땅에서도 저희를 다시 일으켜 세워 줍니다. 과분한 사랑과 격려 앞에서 늘 감사하면서도 송구한 마음이 듭니다.

앞으로의 시간 또한 하나님의 손에 온전히 맡깁니다. 결과보다 과정을 통해 하나님을 신뢰하며, 주어진 자리에서 묵묵히 순종하는 선교사로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계속해서 기도로 동행해 주시기를 부탁드리며, 저희 또한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쉬지 않고 기도하며 나아가겠습니다.